Minjung Theatre Company

   극단 민중극장 제 37 회 공연
   제 2 회 대한민국 연극제 참가작품

카덴자
이현화 작. 정진수 연출
1978. 9. 22 ~ 27.   낮 4 : 00 / 밤 7 : 30
연극회관 세실극장

   대한민국 연극제 의의
    
이효영(연출가, 극단 대표) 


2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연극제'는 작년 첫회 때에 비하여 참가신청 극단의 수도 대폭 늘었고 예산과규모도 크게 불었다. 다만 한 두 실력있는 극단들이 예년에 이어 준비 태만으로 참가하지 못한 점이 애석하고 연극제 참가 단체의 수를 제한할 수밖에 없었던 탓으로 우수 단체들이 탈락한 점이 안타깝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극제는 명실공히 국내 연극계의 총력이 경주된 대제전임은 틀림없다 하겠다.
주최자인 '한국문화예술 진흥원' 쪽으로는 사후지원의 형태로서 우리의 연극문화 창달에 기여하자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행사이고 참가극단 쪽으로는 우수 창작극의 발굴과 흥행성을 배제한 순수예술로서 우리 연극의 품위와 질을 높여보려는 사명감이 따른 뜻있는 행사가 아닐 수 없다.
금년으로 고작 2년이고 보니 서툰점도 있고 미비한 점도 있겠으나 작금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는 더욱 알찬 연극제가 되도록 관계자 및 연극인들이 합심하여 노력해야 될 것이다.

모든 방법에는 항상 그 보다 나은 방법이 있게 마련일 것임으로 꾸준히 보다 좋은 방법을 찾는 노력을 계속해야겠지만 그에 앞서서 기왕에 작정한 방법은 그 방법대로 최선을 다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내도록 애써야 할 줄 안다. 항상 방법에 대한 불만 때문에 정작 해야 할 일을 그르치는 우를 범할 수는 없다.
금년 연극제의 문제점은 문제점 대로 잘 새겨 두었다가 뒤에 가서 철저히 검토하도록 하고 지금 눈앞의 제전을 성공적인 것으로 이끌기 위하여 우리 모두가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역사와 연극
 정진수(연출)

 1.
역사를 보는 태도와 연극을 보는 태도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리는 그 둘을 다 구경하고 앉았다. 둘 다 남의 일이다. 역사 속의 죄악은 나 아닌 조상들이 저질은 죄악일 뿐이니 후손인 우리와는 무관한 일이다. 연극 속에서 배우가 실수를 하면 그 건 배우의 잘못이니 관객은 죄가 없다.
우리는 무죄한 구경꾼에 지나지 않는다.
2.
역사와 연극이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역사는 사실을 다루고 연극은 거짓을 그려낸다. 그러나 연극은 때로 역사 보다 더 엄청난 진실을 말할 때가 있다.
3.
이 공연이 있기 까지 많은 도움과 격려를 베풀어 주신 '한국 문화 예술 진흥원', '공연윤리 위원회' 및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사족 : 이 공연의 연출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원작과 달리한 점이 있음을 밝힌다.

  <거기 다 있더군요.>

  이현화(작가)

 작가약력
1943년생
연세대 영문과 졸
현 KBS - TV 프로듀서
작품 : 1976년 '쉬 쉬 - 쉬잇'(중앙일보 천만원 고료 현상모집 입선)
1978 '누구세요?' (78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신인상 수상) (78 영희 연극상 수상)

 
읽어보신 적 있어요?
이조실록 -
거 참 대단하더군요
아무튼 지난 그 무지막지한 불볕더위를 새까맣게 잊어 버릴  정도로 흠뻑 빠져들 수가 있었으니까요.
그 엄청난 분량의 페이지들이 온통 드라마로 꽉 채워져 있더군요
정말이지 "사실" 그 자체 보다 더 극적인 드라마는 없을 것 같아요.
역사 -
그 속엔 비극도 희극도 없는 게 아닐까요?
슬프지도 웃읍지도 않은 극.
글쎄...
오직 관조만을 요구하는 순환의 기록일 뿐이 아니겠느냐 한다면 어폐가 있겠죠? 그렇죠?
헌데 기가 찰 노릇은 그 으시시한 전제 군주 밑에 머리를 조아리고도 겁 없이 붓끝을 달렸던 그 선비님들의 기개였죠.
물론 성은을 칭송하는 과장된 미사여구가 없는 바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영장 따위 없이도

얽어매다 포도청에 가둘 수 있고 재판이란 게 그 시대에 있었건 없었건 손가락질 까딱 하나로 어느 누구의 생명이라도 걷어갈 수 있었던 지엄한 생존 군왕의 치부까지도 기침소리 하나 하나 숨소리 하나 하나 상세히 기록해 내려갔으니 목덜미가 서늘하도록 끔찍하게 느껴질 수밖에...
하여간 그 시대에 그런 기록을 남길 수가 있었다는 그 자체가 기록 못지 않은 큰 의의를 지니고 있는 게 아닐런지요.
아무튼,
이조 실록,
거기 다 있더군요.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극단 민중극장 단원 여러분에게 감사 드립니다.

 이현화의 희곡세계
 한상철(평론가)

 이현화의 <누구세요? > 역시 이와 같은 현대성의 맥락 위에서 파악될 수 있는 연극이었으며, 베케트나 이오네스코나 핀터처럼 형이상학적이며 원형적인 진실에 대한 물음과 경고는 아니지만 현대 한국인의 생활과 의식상에 노출된 위기를 경고해 주는 작품이었다. 그 것은 첫째 현대 부부의 소외감이 위기요, 둘째는 현대 아파트 생활의 획일성이 낳은 위기다.
남자와 여자는 부부지만 이미 그들은 부부간의 애정의 진실과 윤리를 지켜갈 수 없는 그런 부부였다.
"옆 집 여편네 얼굴은 몰라봐도 그 남편 생김새는 기억할 거예요. 원래 아파트에 사는 여자들이란 자기 남편 보다 옆 집 남자에게 더 신경을 쏟는 법이니까."
이는 주거의 획일화가 의식의 획일화를 낳는 단적인 실례라 하겠다. 획일화된 생활과 개성의 상실은 윤리와 가치 의식마저 평준화 시켜 선택이 아니라 기회가 행동의 기준이며 동기가 된다. 결국 행동하지 못한 자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라면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도덕적 가치를 무시하고 무차별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끔찍한 현대의 논리를 작가는 주장하고 있다.
<누구세요? > 라는 질문은 아이덴티티를 밝히는 일차적인 질문이다. 그 것은 근원적인 질문일 수 있거나 아니면 매우 피상적인 질문일 수 있다. 왜냐하면 <누구세요? > 하는 질문은 다만 상대방이 쓰고 있는 가면을 두고 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하는 질문은 그 질문이다. 이현화는 처음부터 부부가 서로를 알고 보지 못하는 남이라는 가정에서 <누구세요? >를 묻는다. 이는 <나는 남편이다.>, <나는 이 집의 주인이다.> 하는 식의 답변을 요구하는 그런 질문이 아닌, 보다 근원적인, 부부라는 피상적 관계의 너머에 있는 본질적인 관계를 묻는 질문이다.
이와 같은 질문은 보다 보편적인 차원에서 수립해 주는 일이야 말로 이 작가의 앞으로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이 작가는 남달리 뛰어난 것 같다. 간결하면서도 시니컬한 대사는 그러한 감각과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의 분위기에는 희극적인 면과 비극적인 면이 공존하고 있는 것도 특징의 하나다. 섬뜩할이 만큼 차가운 그의 작가적 기질은 그와 주위의 모든 것을 냉정하게 객관화 시키고 때론 조롱하면서 감추어진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다.
이현화의 작품이 갖는 또 하나의 특징은 게임놀이라 하겠고 그 것은 매우 재기에 넘친 게임놀이라 할 수 있다. <누구세요? > 나 <쉬-쉬-쉬잇> 은 다같이 게임을 그 기본 구조로 삼고 있고 그 게임 자체에서 현대인의 삶과 풍속이 날카롭게 풍자되고 있다. 이러한 게임은 <카덴자> 에서도 기본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다만 그 내용이 현대 도시인의 삶이라는 한정된 테두리를 벗어나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상당히 확대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얼른 보면 사극 같지만 오히려 사극의 고정된 패턴을 해체하고 그 것을 희화화 시키고 있는데 역시 이 작가 특유의 날카로움과 차가움은 이 보다 앞서 쓴 몇 개의 작품에서와 같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성격이다  주자나 독창자가 1악장 마지막에서 즉흥적으로 자신의 테크닉을 현란하게 펼쳐보이는 카덴자처럼 이 극도 긴 역사의 한 순간에서 연기자들이 즉흥적으로 역사를 놀아보고 야유해 보는 내용이야 어떻든 연극적으로 매우 매력있는 형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캐스트

스탭


강문선(배우 1)
전인택(배우 2)
강선숙(가짜 관객)
이필훈(배우 3)
장도순(배우 4)
우상전(배우 5)
이희도(배우 6)
김영선(배우 7)
 


장치 / 고승길
조명 / 홍경한
의상 / 변창순
음악 / 인남순
효과 / 이경우
분장 / 전예출
무감 / 허삼무
조연출 / 김주섭

 < 관극회원 여러분께 알립니다.>

 댁의 주소가 바뀌면 엽서나 전화로 곧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140- 서울 용산구 한강로 2가 88
극단 민중극장(792-5645

 극단 민중극장 제 38회 공연

            -예고-

◇ 초추의 계절에 애잔한 휴머와 짙은 감동을 뿌려줄 이 한 편의 연극!!

이듬해 이맘때

버나드 슬레이드 작. 신정옥 역. 최치림 연출

출연 김애경 / 박봉서
1978. 10. 1 - 10(4시 / 7시 30분)
엘칸토 예술극장

극단 민중극장

민중극장 스튜디오 회원을 찾습니다.
객석 70석의 아담한 소극장, ㅡ민중극장 스튜디오>에서 연극 예술의 꿈을 키워보고자 하는 재능 있고 열의에 넘친 신인을 찾습니다.
아무 때나 극단을 찾아주시든지 혹은 전화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민중극장 제 40회 공연 작품

   - 예고 -  < CABARET >  ◇ 금세기 최고의 뮤지컬 드라마

        1978. 12. 22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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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와의 경주" (1 회 대한민국 연극제 참가)
 □"카덴자" (제 2 회 대한민국 연극제 참가작)
 □"내가 말 없는 방랑자라면"(제 4 회 대한민국연극제)
 □"게사니" (제 7 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 작품)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 (8 회대한민국연극제)
 □"선각자여" (제 9 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 작품)
 □영어 뮤지컬 "춘향전" (국제연극제 참가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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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산리" 프로그램(제 13 회 "서울연극제" 참가)
 □"영자와 진택" (제 16 회 서울연극제  참가)
 □"이혼의 조건" (제18회 서울연극제 참가)
 □"쿠데타" 프로그램(제 19 회 서울연극제 참가)

 
 
[서울 연극제.]1977년 제 1회부터
   
 
정진수 작, 역, 연출작품명
 정진수 연극서적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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