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ung Theatre Company

극단 민중극장 / 제 4 회 대한민국 연극제 참가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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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년 10월 15일 ~ 21일(4시 / 7시 30분)
국립극장 소극장

   내가 말 없는 방랑자라면
   [집단창작에 의한 연극 ]         정진수 / 연출 . 구성

   □ 대표 . 연출의 말 


집단창작의 즐거움
   정진수

 
 한편의 연극을 공동창작에 의해 만들어 가는 과정은 마치 경험없는 항해사가 나참반도 없이 대양을 건너는 것처럼 무모하고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그 즐거움은 비길 데가 없다.
미숙한 사람들끼리 미숙한 지혜를 짜내어 하나씩 둘씩 쌓아가는 재미는 확실히 특별한 맛이 있으며 결과는 불만스러워도 한편 대견스럽다.

  이 연극은 76년도에 <서울예전> 연극과 1학년 학생들과의 실습시간에 구상되고 시도된 바 있는데 그 때의 경험이 큰 도움을 주었다. 그 때의 발상을 기둥으로 해서 이번에 민중 단원들과 새롭게 다듬어 보았는데 극본의 구성에서부터 공연의 세부에 이르기까지 단원들의 창의가 밑받침이 되었다.
재수생의 얘기를 소재로 한 이 연극은 재수생의 사회문제 보다는 이들의 인간적인 측면을 보려했고 그 것을 통해 소외된 한국의 10대, 나아가서는 현대사회 속의 개인의 고립을 부각시켜 보려 했다.
실상 재수생의 문제란 현대의 기능주의, 능률숭상의 부산물인 것이다. 재수생 문제는 사회제도의 개선을 통해서 보다는 인간의 인간 다운 삶의 회복을 통해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일 것 같다. 대부분 아직 미성년의 10대에게 인생의 향방을 좌우하는 과중한 짐을 떠맡기는 것만 해도 무리인데 그 책임마저 묻는다는 것은 부당한 일 같다.
  이 연극의 성패를 떠나서 우리가 시도해 본 몇 가지 생각들을 정리해 보면 대개 이렇다.

1. 기본적인 구상을 놓고 단원들의 토론과 실습을 통해 극본을 꾸며 봤다.
79년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거친 전기주 군과 숙대 국문과를 나온 김선경 단원이 극본의 정리를 주로 담당했다.

2. 재수생들의 얘기를 현장감 있게 그리기 위해서 그들의 은어와 노래들을 수집하여 극 속에 유기적으로 삽입했다.

3. 극의 형식을 재수생 자신들이 즉흥적으로 벌이는 일종의 시어터 게임으로 만들어 보이기 위해 전원이 무대 위에 출연하여 극중극의 형식으로 전개토록 했다. 그래서 의상도 유니폼으로 통일했으며 연기도 사실적인 쪽 보다는 과장된 서사적 연기를 응용했다.

4. 극의 구성을 TV 시퀀스와 재수생들의 얘기를 그린 에피소드로 나누어 양자의 희화적인 대비를 통해 사회와 개인의 괴리를 보이려 했다.

5. 재수생들의 문제가 그들의 미성숙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 유치원 아이들의 유희동작을 원용했으며 아동들의 악기를 반주악기로 활용했다. 아이디어는 유치원교사 경험이 있는 최광희 단원이 주로 제공했다.

6. 끝으로 이 연극은 재수생들의 실상을 파헤치기 보다는 이들의 상처 받은 영혼을 치유해 주기 위한 사이코 드라마로서 의도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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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0년 11월 18일 ~ 12월 7일(낮 4 : 00 / 밤 7 : 00)

     ■ 엘칸토 예술극장(명동전화 776 - 8035)

 

참가한 사람

○ - 이희도

우선은 무대에 선다는 즐거움이 있다. 그 즐거움이 언제까지 계속 된다면...
그리고 나의 즐거움이 재수하는 모든 이들과 같이 나눌 수 있다면?
여럿이 모여서 하는 일이 순조로울 수 만야?
나의 Qmiss 시절이...  
 

 ○ - 송희연

무엇 때문에 공부한다고 힘들어 해. 그냥 적당히 흔히들 그렇듯이 살아가는 거야. 세상 살아 가는 데 재수도 해보고 삼수도 해 볼 수 있는 거야. 그 것에 어때. 그 것은 결국 극한되어 있는 행복한 고민이야. 대학만 들어가면 되는 거잖아. 대학 들어가고 나서 졸업하면 더 고민이지. 결국은 우리의 성장 과정일 뿐이야.

 ○ - 우상전

실제의 나와는 너무나 멀다.
그러나 멀다는 것은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역시 자신은 없다.
그래도 재미 있었다.
노래 부르고
다시 청춘을 살리는 기쁨에 찼다.
극중 인물과 내 이름이 같다는 데 생경함을 맛보며 무대에 선다.

 ○ - 이윤미

아나운서는 앵무새, 오뚜기, 광대가 연상 되었다. 그녀는 프로를 진행하는 동안 계속 꾸벅꾸벅 졸다가도 문득 깨어나서 능숙하게 지껄이며 그러고는 다시 존다. 끝판에 가선 완전히 잠들어 버린다.
이러한 그녀를 희화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듯 싶었다.
노력은 했는데 미흡한 점들 여러분의 충고를 바란다.
 

 ○ - 이내성

금번 연극제에서 우리 <민중>은 <집단창작에 의한 공연> 이라 뜻있는 취지하에 단원 각자가 선전분투한 것으로 안다. 작품에서 그러하듯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의 생태를 그들의 언어와 몸짓을 빌려 표현해 보고자 애썼으나 얼마만큼 우리의 시도가 빛을 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남아있다.

 ○ - 권혁풍

고독, 나밖에 없는 것 같은 그 재수시절. 그러나 그 시절은 다시 올 수 없단다.
옛시절을 되새기게끔 한 그 무대...
새롭고 즐거움이 느껴 진다.
그러기 때문에 난 무대가 좋다. 영원히 함께 하리라.

 ○ - 엄무희

"선생님 이 건 그런 식으로 하는 것 보다 이런 식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야, 그 건 너무 저속하다. 좀 더 산뜻한 뉘앙스가 없을까?"
연습장에서 벌어지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참으로 신난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살아 움직이므로.
그러나 연습이 끝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변화를 맞이해야 할런지 아직 미지수이다.
 

 ○ - 노수궁

토큰 두 개를 들고 뛴다.
모여서 떠들고 싸워야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종로통에 가면 썩은 쥐에 구더기 끓듯 재수생이 어지럽게 활보한 것을 기억한다.
그런데 이번에 그들의 심리를 묘사하면서 사회와 융화할 수 없는 문제를 파헤치는 작업을 하게 됐다.
우리는 그대로 보여 줄 것이다.
그러면서 끈기있게 기다릴 것이다.

○ - 윤순홍

<길고 긴 터널에 들어설 때 웬지 초조 불안, 두려움...
터널을 통과해 밝은 해가 보이면 가슴이 탁 트이는... 그 뭐 어떤 것이랄까?
조용~ 조용~ 좀 조용해라!
젊음이 있다면 나도 좀 하자.
오로지 나의 젊음에 재수를 걸고 나는 오늘도 뛰고 또 뛴다.>

 ○ - 김선경

처음엔 별로 부담감이 없는 가벼운 작품으로 느꼈으나 갈수록 결코 함부로 취급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수하는 그들의 고민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에 심한 꾸중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재수생, 그들은 대학친구와 만날 때는 대학생이 된 느낌과 그들끼리 모이면 그들이 비로서 재수생이란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확연하게 알아야 한다.
 

 ○ - 최광희

처음 연극제 작품이 재수생 문제를 다룬 이야기란 말을 듣고 오래 전에 지난 남의 이야기처럼 쳐다만 보고 있다가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제댈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했다. 그러기에 우리 모두 지난 기억과 후배 동생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연습에 임했다. 바램이 있다면, 그들의 아픔, 고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진실되게 전달되어 졌으면 한다.

 ○ - 전기주

우리들의 행위와 사고는 순수하다. 모든 걸 다 포용할 수 있고 배척할 수도 있다. 순수한 꿈과 이상을 키워나가야 하는 우리들의 그 짧은 기간은 몹시 길고도 지루한 수난처럼 여겨진다.
우리들은 불안한 억압속에 휩싸여 방황하기 보다는 차라리 이마에 땀이 맺혀지길 원한다. 하지만 우리들 스스로 자신을 합리화 시키고 자위한다. 그 시련으로 인하여 우리 젊은 세대는 더 굳세게 커나갈 것이다.

 ○ - 김경미

마냥 즐겁고 꿈도 많았던 학창시절. 졸업과 동시에 재수를 해야 했던 너. 너 혼자만의 아픔은 아니었지만 차츰 대학뺏지 단 너의 친구들을 멀리 하려고만 했지. 패배감이라기보다 자존심이 너무 너무 강했던 그 때는 어쩔 수가 없었겠지.
 

 ○ 스탭

조명 / 권영준
사진 / 송치원
진행 / 홍희태
편집 / 박동혁
음향 / 이 경우
무감 / 차동민,
         국금숙

              

 극단 민중극장

 소극장 공연

 위험한 커브 / 스트립 - 티스
 ■ 1980. 10. 24 ~ 11. 9

                           ■ 민중 소극장(숙대 옆 라이프 다방 3 층)

 

   ● 작품해설

스트립 - 티스

□ 슬라보미르 므로체크 작. 정진수 연출
<출연> 우상전. 이희도
'탱고', '캐롤' 등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슬라보미르 므로체크는 폴랜드 출신의 반체제 극작가로서 강렬한 알레고리의 수법으로 전체주의 사회의 허구를 통렬하게 공박해 왔다.
동구권 최대의 문제작가로서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므로체크의 이색적인 단막인 '스트립 - 티스'는 역시 우의적인 극작술을 통해 전체주의 사회 속의 지성인의 역 기능을 뼈 아프게 그려 보이고 있다.
이 연극에 등장하는 두 지식인의 말과 논리는 보다 나은 인간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무력과 비굴함을 은폐하고 변명하고 호도하려는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지성인에 대한 우리의 환멸을 극명하게 대변해 주는 작품이다.
 


위험한 커브

□ 탄크레드 도르스트 작. 문석봉 연출
<출연> 박봉서. 노수궁. 최상규
독일의 극작가 탄크레드 도르스트는 '위험한 커브'를 통해서 한마디로 함축 시킬 수 없는 현대 지성인의 이율배반적인 내면 세계를 연극이라는 형식으로서 구체화 시켜 놓았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가장 양심적인 행동속에서 비양심을, 진실속에서 위선을 찾아냈고 형태적인 면에서는 사실적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극의 구성이 사실적인 연극감상 태도로는 불가능 하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되는 것이다. 즉, 사실적인 방법 속에 강렬한 상징적 의미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에 민중소극장 개관 공연으로 막을 올린 바 있는 이 작품의 10월 재공연의 의미는 허무맹랑한 윤리관과 도덕관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겠다.
 

 
 □ '위험한 커브'를 연출하면서

 무엇이 얼마나 만들어 졌을까?
 문석봉


 마냥 부푼  돛이 되기를 바랬고 저절로 영글어 터진 석류가 되기를...
무엇이 얼마나 만들어 졌을까?
창조거니 모방이거니 가치 기준도 정하지 못한 채 감히 신의 영역을 넘본다.
역부족.
넘어지고, 깨어지고, 뒤틀리지만 그저 할 뿐이다.
사라지는 빛을 향해 달리는 것과
그냥 어둠속에 편안히 머무는 것.
어둠에 있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기꺼이 달리는 쪽을 택하리라.
왜소해 지는 마음과 몸들.
빛을 잃고, 떨구어 지며, 감아지는 시선들.
그러나 감히 전문인이라는 마음을 굳히고
그 긍지로 떨리는 발걸음에 힘주어
큰 걸음을 내딛어 보자.
조그마한 손들에 땀이 배이고,
눈물이 섞이고, 피로 뒤범벅이 되자.
그럴 때, 아픔은 아픔이 아닌 즐거움이요.
실패는 실패가 아닌 성공인 것이다.
이젠 움추렸던 몸을 펴고,
작은 가슴들을 활짝 열자.
우리 앞에 주어진 이 작은 공간속의
폐부 깊숙히 새 공기를 빨아들이자.
새 양볼이 빠알간 임산부의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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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극제.]1977년 제 1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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