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ung Theatre Company

 제 19 회 서울연극제
 민중극단

 쿠 데 타

 일시 : 1995. 9. 6 ~ 9. 11
 장소 : 문예회관 대극장
 공동주최 : 한국연극협회, 동아일보사, KBS, 한국방송공사
 후원 : 문화체육부, 서울시, 한국문화예술진흥원
 협찬 : 현대자동차

 작가의 말
박준용

 
나는 오래 전부터 페테르 바이스의 연극 "마라 / 싸드"를 공연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그 작품을 번역하며 관계된 기록도 찾아보고, 작품에서 다룬 프랑스 혁명의 사건들과 주요 인물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아보았다. 그런데 결국 5년이나 걸린 번역작업이 끝날 무렵 두 가지 서로 상반된 생각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첫 번째 생각은 "마라 / 싸드"라는 희곡이, 오래 전에 씌여졌지만, 지금 보기에도 아주 혁명적이고 실험적이며 연기자와 연출자를 포함한 무대예술가들이 도전의식을 가져볼만큼 훌륭한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의문도 생겼다. 프랑스혁명이라는 어려운 소재 속에서 인간의 잔인함을 주제로 하는 이 심각한 작품이 요즈음 우리의 관객에게 무슨 의미를 줄 수 있을까, 하는 회의였다. 쟝 폴 마라가 누구인지, 싸드 후작이 누구인지, 꼬르데이가 누구이며 어떤 일을 했는지 모른 채 이 작품을 본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연극사조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의미있는 작품을 공연한다는 사실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겠지만 그 것은 연극을 하는 사람의 입장이지 보는 사람의 입장은 아니지 않는가? 정통적인 방법으로 공연되는 셰익스피어의 공연이 그랬고, 원본에 충실하게 공연된 브레히트가 그랬고, 또 정통적인 "세일즈맨의 죽음"에서도 그랬듯 무대의 장면들은 우리의 현실과 거리가 먼 얘기가 되어 단순한 구경거리로 끝나는 게 아닐까? 이런 저런 생각속에서 "우리의 관객과 거리가 먼 작품" 인 "마라 / 싸드"는 내 관심 밖으로 사라져 갔다.
거의 잊혀진 "마라 /싸드"를 다시 생각나게 한 것은 이근삼 선생님의 작품 "이성계의 부동산"이었다.
이 작품은 올해 국립극장에서 공연되었는데, 물론 페테르 바이스의 "마라 / 싸드" 와는 전혀 관계도 없고 분위기나 주제도 전혀 다른 별개의 작품이다. 그런데 이근삼 선생님은 올해 서강대학교에서 정년퇴직을 하시게 되고, 그 때문에 나를 포함한 제자들이 모여서 연극을 한 편 공연하기로 했는데 처음 선정한 작품이 바로 "이성계의 부동산"이었다. 그런데 그 작품을 읽는 순간 내게는 "마라 / 싸드"가 되살아났고, 나는 선생님의 허락도 없이 내 멋대로 엉뚱한 짓을 시작했다.
나는 우선 쿠데타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긁어모았다. 이성계, 박정희, 전두환, 나폴레옹, 맥베스, 햄릿, 줄리어스 시저의 암살...그리고 그 에피소드들을 "마라 / 싸드"에서 재미있다고 느꼈던 형식으로 엮어나갔다. 이 작업은 불과 3일만에 끝났다. 외국 작품을 한 편 번역하는 데도 최소한 몇 달씩 걸리는 내가, 불과 사흘만에 희곡 한 편을 만든 것은 이 작업이, 창작이 아닌 편집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너무 빠르게 한 게 걱정되어서, 나는 몇 군데 수정할 생각도 포기한 채 작업을 중단했다.
지금 생각으로는 최소한 이근삼 선생님의 은퇴공연("국물 있사옵니다."로 작품이 바뀌었다.)이 끝날 때까지는 작업을 하지 않을 작정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다시 손을 대어서 완성할 생각이고 또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재미있는 공연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연출의 말
최용훈

 
세상이 참 시끄럽다.
세상이 왜 이리 시끄럽냐는 소리로 세상은 더 시끄럽다.
이리저리 시끄럽기만한 세상이 부끄럽다.
시끄럽기만한 세상이 부끄럽기만한 나도 부끄럽다.
며칠 전 부터는 빗소리마저 시끄럽다.
시끄럽고 부끄러운 세상이 이젠 미끄럽기까지...
시끄럽고 부끄럽고 미끄러운 세상을 부끄러워하며 시끄러운 연극으로 나도 한 몫...

'쿠데타'는 피터 바이스의 '마라 / 사드'와 이근삼선생님의 '이성계의 부동산'의 형식적인 토대 위에 '여말선초'의 역성혁명기와 5,16 이후의 군사정권시대, 그리고 바로 오늘의 우리 모습을 다층적으로 혼합, 중첩시켜 '권력과 인간'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 작품이다. 이런 다층적인 혼합과 중첩은 역사적 사실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쿠데타로 규정되는 역사적 사실들과 고전이라 일컬어지는 연극들 중에서 '쿠데타적 사건'을 묘사한 장면들 간에도 이루어져서 극중극의 기본 형태와 함께 끊임없는 거리감을 유지시켜 준다.
절대적이고 폭력적인 힘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의 광기와 그 힘에 대한 동경과 부정의 극단적인 양면성, 그리고 그 것에 의해 길들여지고 비겁해져 버린 우리의 자화상들이 파편처럼 널부러져 있는 '쿠데타'는 결국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들 스스로의 이율배반적인 양면성을 다시금 들여다보고 과연 우리 각자의 어떤 모습으로 역사의 흐름을 타고 왔으며 또 타고 갈 것인가를 생각해보고자 하는 작품이다.
공연에 있어서는 원래 극중극의 구조를 가진 원작에 관객이 연극을 본다는 현실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가미시켜 '현실'과 보여지는 '극중의 현실', 그리고 '극중 극'의 3중 구조로 원작이 지닌 중첩의 느낌을 강화하고자 했다. 이 중첩의 느낌은 공연을 통한 3중 구조 자체의 명백한 분리와 포괄적인 혼재를 통해 더욱 더 강화되리라 기대한다.

나이와 경험과 능력, 아직 이 모두가 부족한 제게 이렇게 커다란 연극잔치에 자리를 마련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박봉서 대표님과 여러 선배 연기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리며 여러 동료, 후배 연기자분들께도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박준용 선배님과 손진숙 님, 강선희 님, 김기화 님, 반무섭 님, 그리고 지연씨와 자은씨를 비롯한 모든 스탭 여러분께도 말로는 다하지 못할 감사의 마음을 보내며...

사족 - 박준용 선배님의 '쿠데타'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 - 이근삼 선생님, 피터 바이스, 셰익스피어 할아버지와 닐 사이먼, 왕씨와 이씨 가문의 여러 선조 어르신들 그리고 전 현직 대통령 및 여러 정치인 여러분들 - 께 대신 감사를 드리며 마지막으로 모든 역사의 현장에서 고통 받고 쓰러져간 이름없고 힘없는 원혼들의 영전에 고개를 숙입니다.
 

 캐 스 트

박기산 / 이성계
홍성수 / 연출자
이덕근 / 최영
조현건 / 방간
조재현 / 정몽주, 박포
신종주 / 방원
고수민 / 경순
이병술 / VIP, 정도전


정진이 / 이성계 부인
서진욱 / 원장, 방과
홍기선 / 마녀, 수녀, 피케걸
김정아 / 마녀, 피케걸
최혜원 / 원장부인, 계 강씨
김종아 / 총무
정보영 / 가수
이홍희 / 마녀, 수녀, 피케걸

 

 캐스트

 스탭

  
서현철 / 관객
정경진 / 간호사
김지웅 / 병사
김효순 / 고려왕, 방석, 세종
이성훈 / 병사
박용범 / 병사
정진우 / 병사
이인희 / 암살범

 
미술 / 반무섭
음악 / 강선희
안무 / 김기화
기계제어 / 이광우
조연출 / 김지연
조명 / 홍흥철
음향 / 조갑중
무대제어 / 정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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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와의 경주" (제 1 회 대한민국 연극제 참      가작품)
 □"카덴자" (제 2 회 대한민국 연극제    참가작)
 □"내가 말 없는 방랑자라면"(제 4 회 대한민국
     연극제 작품)

 □"게사니" (제 7 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 작품)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 (제 8 회대한민국     연극제작품)
 □"선각자여" (제 9 회 대한민국연극제  참가 작품)
 □영어 뮤지컬 "춘향전" (국제연극제 참가작품)
 □
"칠산리" 프로그램(제 13 회 "서울연극제" 참가     작품)
 □"영자와 진택" (제 16 회 서울연극제  참가품)
 □"이혼의 조건" (제18회 서울연극제 참가작품)
 □"쿠데타" 프로그램(제 19 회 서울연극제 참가품)
 
 
정진수 작, 역, 연출작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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