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jung Theatre Company

 BROADWAY MUSICAL
브로드웨이 뮤지컬 4 편
정진수 / 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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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씨와 건달들   ● 나도 출세할 수 있다.

                                 ● 약속 또 약속         ● 바디 숍

 차  례

 

편역자 서문 ---------------------------------

   5

작품에 대하여 -------------------------------

   9

원작자 소개 ---------------------------------

   15

아가씨와 건달들 ------------------------------

   19

나도 출세할 수 있다 ---------------------------

   91

약속 또 약속 ---------------------------------

   177

바디 숍--------------------------------------

   243

부록논문 - 뮤지컬의 역사 (클릭)

 

1. 뮤지컬의 역사 -----------------------------

   311

2. 뮤지컬의 요소 -----------------------------

   317

3. 한국음악극의 장래 -------------------------- 

   324

 편역자 서문

 
미국의 뮤지컬 연극사에 있어서 대표적인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아가씨와 건달들>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이 작품은 1950년 초연에서 <토니상>의 주요부문을 휩쓸었고 전 세계에서 무수히 공연되어 왔다. 1983년에는 영국 최고의 극단인 <국립극단>이 이 작품을 공연하여 공전의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 작품은 1993년 브로드웨이에서 또 다시 공연되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롱런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한편 <나도 출세할 수 있다(How to Succeed in Business Without Really Trying)>, 이 작품은 1960년대 뉴욕에서 초연되어 뮤지컬연극으로 드물 게 <퓰리쳐 상>을 수상하였다. 대본을 쓴 애이브 버러우스는 이들 작품 외에도 <민중극단>에 의해서 여러 차례 공연된 바 있는 희극 <선인장 꽃>의 작가이기도 하며 그 밖의 뮤지컬 작품으로는 <Can>, <The Most Happy Fella>등이 있다.
아마도 닐 사이몬을 제외한다면 미국이 낳은 최고의 희극작가라고 할 수 있는 애이브 버러우스의 희극들은 시종 배꼽을 쥐게 하면서도 결코 천박하거나 역겹게 느껴지는 대목이 없다.
그리고 그가 그려내는 인물들은 매우 재미있는 특징을 가지는데 우선 주인공을 그림에 있어서 결코 선량 일변도로 그리지 않는다. 악동같이 짓궂기도 하고 야심, 음모, 시기, 색욕, 등 부정적인 성격적 특징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그 점이 그의 주인공들을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주어 관객들의 공감을 사게 한다.
한편 주인공의 상대역으로 그를 괴롭히는 인물들도 철저한 악당으로만 그려져 있지 않다.브래니간이나 빅쥴, 비글리 사장이나 버드프럼프에게서 보듯이 애이브 버러우스가 그리는 악당들은 한 마디로 "귀여운" 악당들이며 악당 답지 않게 마음이 약한 특징을 갖는다.
또 주인공을 에워싸고 있는 여자 인물들은 이 작품에서 보여지듯이 두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사라나 로즈메리처럼 매력이 있으면서도 가정적이고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여성인물들에게서는 매우 동양적인 면을 찾아 볼 수 있다. 한편 아들레이드나 라루 같은 여성 인물들은 서구적 인물의 전형답게 섹시하고 자유분방하고 어느 면 난잡하고 타락한 여자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놀랄만큼 솔직하고 정직하고 정의감에 차 있으며 매우 인정 있는 여자임을 알 게 된다.
마지막으로 애이브 버러우스 희극의 또 하나의 특징은 결말에 있어서 노골적인 도덕적 교훈을 피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권선징악 같은 천편일률적 주제를 결코 강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가씨와 건달들>이 마냥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처럼 얼핏 보이지만 실상 버러우스는 의도적으로 불길한 여운을 남겨 준다. 아들레이드가 나싼을 향해 "이제부터 한 순간도 떨어지지 않을거야" 라고 말하자 나싼은 기침을 한다. 감기에 걸린 것이다. 그 감기는 바로 아들레이드의 불행의 상징이었다. 그 불행을 이제 나싼이 이어받을지 모른다는 예감을 던지며 극은 끝난다.
<나도 출세할 수 있다.>의 엔딩도 불길하긴 마찬가지이다. 비록 "우리는 모두 형제" 함께 노래 부르며 끝나지만 출세의 사다리를 힘겹게 올라온 핀치는 언제까지 그 자리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라는 암시가 깔려있다.
세 번째 작품 <약속 또 약속(Promises, Promises)>은 미국이 낳은 최고의 희극작가 닐 사이몬(Neil Simon)이 뮤지컬 화스(소극)인 <작은 나(Little Me)>에 이어 두 번째로 뮤지컬 극본에 손을 댄 작품이다. 더구나 이 작품은 올드팬들의 기억에 생생한 잭크 레몬 주연의 명화 <아파트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Apartment).>를 뮤지컬로 각색한 것이다. 흔히 뮤지컬이 흥행에 성공한 뒤에 영화로 만들어 지는 것이 통례인데 이 작품은 거꾸로 영화를 뮤지컬로 각색한 특이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는 희극작가 닐 사이몬의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으며 그 것들은 위의 두 작품과도 사뭇 대조적이다. 애이브 버러우스의 희극들이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면 닐 사이몬의 작품은 어딘가 우울하고 우수에 젖게 만든다. 미국의 평균적인 소시민의 애환을 진솔하게 작품속에 담아낸다. 버러우스의 인물들은 위기에 처해서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취적인 기상을 보이지만 사이몬의 극중 인물들은 주어진 환경을 변혁하려는 과감한 시도를 벌이기 보다 순응하는 자세를 보인다. 물론 끝에 가서는 유보 없는 해피엔딩에 도달하지만 그 해피엔딩도 버러우스 처럼 지금 단계 보다 더 높이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의 분수에 알맞는 현실적인 결말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런 뜻에서 닐 사이몬의 희극은 보다 사실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우리는 버러우스와 사이몬 두 작가에게서 성향이 다른 두 종류의 희극의 전형을 볼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작품 <바디 숍(Body Shop)>은 여기에 실린 작품 가운데 가장 최신에 공연된 1997년 작품이다. 또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도 아닌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었으며 앞의 작품들처럼 흥행적으로 빅 히트를 기록한 작품도 아니다. 이 책에 이 작품을 끼워넣은 것은 정통 브로드웨이가 아닌 오프 브로드웨이의 분위기를 대조적으로 느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작품의 무대가 되고 있는 "Body Shop" 이라는 스트립쇼 클럽 자체가 뮤지컬연극의 소재로 파격적이며 더구나 지금은 유행이 지난 퇴락한 중 소도시의 클럽이란 점이 오프 브로드웨이의 느낌과 걸맞는다.
극본가 자신이 말했듯이 이 작품은 유진 오닐의 <얼음상인 돌아오다(The Iceman Comth)>같은 작품을 연상 시킨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차단된 절망적 상황에 처한 밑바닥 인생의 삶을 그리면서 헐리우드 같은 환상에 잠시 도취해 보지만 이내 꿈은 깨어지고 차가운 현실로 되돌아온다. 이렇게 보았을 때 이 작품은 뮤지컬이 되기 어려울 만큼 무겁게 짓누르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돌아온 티미 아빠에게서 한가닥 인간적 기대를 가지게 한다. 이 작품은 <약속 또 약속> 보다도 더 어둡게 현실을 그리고 있으며 그 점이 어쩌면 이 작품의 대중적 성공을 어렵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이 작품의 작가는 아직은 경력이 풍부한 기성작가가 아닌 만큼 이 책에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설은 생략하기로 한다.
나 자신 연출활동에 종사하고 있지만 연극에서 가장 보람과 재미를 느끼는 일 중의 하나는 좋은 작품을 만나서 번역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동안 수 십 편의 희곡을 번역해 오면서 특히 희극의 번역에 묘미를 느낀다. 재미있는 대사를 우리말로 옮김에 있어서 직역을 해 버리면 우습지 않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나는 대사의 유머를 어떻게 우리말로 살려내는가에 고심한다. 때로는 원본에 없는 우스운 대사를 새로 만들어 넣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들 작품에서도 폭소를 터뜨리는 대사들 가운데는 번역자의 창작도 여러 개 있음을 자랑스럽게 고백한다.
특히 뮤지컬의 경우 노랫말을 옮기는 일은 때로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진다. 원문가사에 충실한 번역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번역자는 전체 가사의 취지만을 받들고 우리말로 옮길 때는 창작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가령 주제가의 첫 가사인 원문의 "How To"를 원문과는 전혀 다른 뜻인 "출세!"로 음절수만을 맞추어 번역하는 것이 그런 예다.
우리말로 들어서 전달이 쉽고 자연스러우며 살아있는 우리말로 옮기되 콩나물 규칙에 순응하도록 번역하는 일은 지난하지만 동시에 번역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연출의 역할은 물론 연극에 있어서 극작가 다음으로 제 2의 창작자이다. 그러나 두 번째 창작자라는 점에서 항상 제 1의 창작자인 극작가와 마찰을 빚게 된다. 물론 출발은 긴밀한 협력자로서 이루어지지만 무대화의 과정에서 때로 극작가는 훼방꾼이 되기도 한다. 특히 생존해 있는 국내 극작가의 작품을 연출하게 될 때 이 점은 가장 첨예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번역극의 경우는 특히 그 번역 작품이 고도의 문학성으로 정평이 나 있지 않은 경우, 또 연출자가 번역을 겸하게 될 경우 연출은 상당한 자유를 누리게 된다. 이 경우 연출의 임무는 극작가의 말 한마디를 고지식하게 관객에게 전달하는 심부름꾼의 역할로 물러앉게 되기 보다 그 작품의 '재미'를 관객에게 느끼도록 해주는 질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따라서 이 작품을 연출함에 있어서 나는 이 원본을 내멋대로(?) 편집하고 삭제하고 첨가하는 자유를 누렸다. 따라서 결과에 따른 책임은 온통 내가 뒤집어 쓸 수밖에 없다.
끝으로 한 가지 밝혀 둘 것은 마지막 수록작품 <바디 숍>을 제외한 세 편의 노랫말들은 악보에 대입하면 그대로 부를 수 있도록 번역 되었다. 따라서 눈으로 읽기만 했을 경우 노랫말의 표현이 어색하게 느껴지고 또 뜻이 금방 새겨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작품에 대하여

 아가씨와 건달들

 
오늘날 미국 뮤지컬의 고전으로 알려지고 있는 <아가씨와 건달들>은 1950년대에 초연되었을 때 당시로서는 경이적인 1,200회의 장기공연을 기록했으며 <뉴욕 극평가 그룹상>, <토니 연극상> 등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대몬 러년(Damon Runyon)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애이브 버러우스가 죠 스월링(Jo Swerling)과 함께 극본을 공작하고 프랭크 로써(Frank Loesser)가 작곡한 이 작품은 대도시 뉴욕의 삶을 미국적 전설로 승화시켜 주었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1950년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뉴욕의 인물들을 전형화(Stereotype)해서 그려주고 있으면서도 특정 시대나 장소에 대한 사실성에 함몰되지 않고 줄거리나 인물창조에 있어서 보편성을 획득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이 작품 <아가씨와 건달들>은 오늘날까지도 미국 내 어느 곳에서든지 단 하루도 공연되지 않는 날이 없다고 할만큼 쉬지 않고 공연되는 'All-time classic' 으로 알려져 있다.
브로드웨이에서도 최근 리바이벌 붐을 타고 1992년에 다시 재공연되어 <토니 연극상>의 주요 부문을 휩쓸기까지 했다. 이 작품은 미국 뿐 아니라 거의 세계 전역에서 끊임없이 공연되었는데 1983년에는 영국 최고의 극단인 <국립극단>이 이 작품을 공연하여 대성공을 거두었고 1997년에도 성공적인 재공연을 가졌으며 이 것이 최근 영국 뮤지컬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아가씨와 건달들>에서는 모두 16곡의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들이 소개되는데 작곡가 프랭크 로써의 탁월한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곡들이다. 특히 감기에 걸린 아들레이드의 "탄식의 노래", 스카이의 "행운의 여신", 나이슬리의 "앉아, 배 뒤집힌다고", 사라의 "내가 만일 종이라면" 등의 노래는 그 것들이 노래로서 뛰어날 뿐 아니라 등장인물의 심리를 궤뚫어 주면서 극적인 요소를 풍부하게 담고 있는 뮤지컬의 교과서적인 노래들이다.
비록 이 작품 <아가씨와 건달들>은 미국 뮤지컬의 전형 답게 낙천적인 경희극에 지나지 않지만 이 작품 속에 그려진 소박한 인물들은 결코 단세포적인 극작가의 꼭두각시에 그치지 않고 성격의 양면성을 고루 지니고 있어서 나름대로 뚜렷한 극적 개성을 부여받고 있다. 네 명의 주인공 뿐 아니라 주위의 단역들에 이르기까지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의 기억속에 오랫동안 각인 될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이 작품을 성공적인 뮤지컬로 만들어 준 것은 절묘한 Plot의 솜씨라고 하겠다. 흔히 뮤지컬이라면 현란한 춤과 노래, 화려한 장치와 의상을 중요시하며 줄거리는 엉성해도 좋다는 선입관을 가지기 쉽다. 그래서 사건의 전개에 논리적 비약과 무리가 있어도 뮤지컬에서는 이런 것들이 쉽게 용서될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기 일쑤이다. 그러나 오히려 오락 위주의 뮤지컬일수록 탄탄한 극적 논리가 뒷받침 되어야 관객은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극적 논리가 있어야 관객이 무대 위의 사건에 신뢰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극 초반에 나싼은 도박판을 벌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하여 스카이와 내기를 건다. 그는 스카이가 결코 이길 수 없는 내기를 걸었다고 굳게 믿는다. 그러나 스카이는 끝내 사라를 데리고 하바나에 가는데 성공한다. 이 사실을 안 나싼은 기절한다. 그러면 나싼이 계획한 도박판은 어떻게 될까?나싼으로서는 절망적인 순간이다. 그러나 그 다음 장면에서 나싼은 구세군 사무실에서 도박판을 성공적으로 벌이고 있음이 확인된다. 어떻게 된 일일까? 사연은 이렇다. 구세군 행진 대열에서 사라가 빠져 있음을 발견한 순간이 나싼의 패배를 확인시켜준 순간이지만 뒤늦게 나싼은 이 행진대열의 피켓에서 영감을 얻어낸 것이다. 이 날의 설교는 실상 스카이의 제안에 따라 '철야선교'로 이루어졌으며 나싼은 '철야설교'라는 피켓을 보고 그렇다면 구세군 사무실이 밤중내내 비어있을 것이라는 데 착안한 것이다. 주의 깊지 못한 관객은 아마도 이 사실을 눈치 채지 못할 수도 있다.
이상은 한 예에 불과하지만 이 작품의 plot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거미줄처럼 정교한 극적 논리에 의해 짜여져 있다. 극본가 애이브 버러우스의 캄탄할 만한 희극적 대사의 재미도 놀랍지만 그가 결코 재치만 승한 유머러스트가 아니라 뛰어난 극적 감각을 타고난 극작가라는 사실이 이 작품을 불후의 명작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나도 출세할 수 있다.

 
<나도 출세할 수 있다>는 빌딩 유리창닦이에서 시작하여 어느 대회사의 말단사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피라폰트 핀치가 "나도 출세할 수 있다"는 처세술 책에 기록된 출세의 전략에 따라 술수와 요령을 발휘하여 마침내 그 회사의 사장이 되기가지의 과정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희극이다, 시종 폭소를 자아내는 대사와 상황이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하지만 동시에 작가는 이기주의 물질주의에 오염된 미국의 신화인 '성공의 꿈(dream of success)'을 비판하고 있다.
주인공 핀치는 현기증나리만큼 급속도로 출세의 정상을 향하여 달려가면서 세속적 출세의 의미에 대하여 회의를 품게 되며 첫눈에 그를 사랑하게 되는 여비서 로즈메리의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에 감화를 받게 된다.
한편 주인공 핀치의 출세가도에 장애를 주는 부정적 인물들, 비글리 사장, 헤디 라루, 브랫, 오빙튼, 버드 프럼프 등은 악역이면서도 인간미와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로 그려져 있어서 이 희극의 재미를 가일층 증폭시켜 준다.
이 작품 <나도 출세할 수 있다>에는 모두 12곡의 뮤지컬 넘버들이 소개 되는데 로써의 출중한 곡과 버러우스의 해학적인 노랫말이 결합하여 오늘날에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오프닝 넘버 "출세!"를 위시하여 "노 커피!". "그 이를 행복하게 해줄거야", " 파리에서 유행하는 새 옷", "로즈메리", "신데렐라 달링", "우리는 모두 형제" 등은 뮤지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 줄 것이다.
원작 <나도 출세할 수 있다>는 광고회사의 간부인 셰파드 미드(Shepard Mead)에 의하여 1952년에 처음 소설책으로 출판되었다. 이 책을 본 극작가 잭 와인스톡(Jack Weinstock)과 윌리 길버트(Willie Gilbert)가 흥미를 느껴 연극으로 각색하였다. 그러나 1957년에 무대에 올려질 계획은 사정에 의하여 무산 되었다. 뒤에 브로드웨이의 제작자인 싸이 포이어(Cy Feuer)와 어네스트 마틴(Ernest Martin)이 뮤지컬로 재각색하여 성공할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그 전에 이미 <아가씨와 건달들>, <캉캉>에서 극본가로 위촉하여 성공을 거둔 바 있는 극작가 애이브버러우스에게 들고 갔다.
버러우스는 처음에는 시큰둥 했으나 그가 당시에 Revlon에 화장품 회사의 TV스페셜 프로그램을 맡았던 일을 통해 대회사의 내부를 들여다 볼 기회를 가졌으며 이 경험이 현대 기업체에 대한 풍자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갖게 했다. 이렇게 해서 버러우스는 극본과 연출을 맡게 되었고 다음으로 작곡자를 찾게 되었다. 그들의 첫 선택은 물론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성공적인 공동작업을 한 바 있는 프랑크 로써였다. 그가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건달들의 노래를 만들 수 있다면 회사원들의 노래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로써는 처음엔 거절하였으나 버러우스의 끈질긴 설득에 굴복했다. 이 작품은 필라델피아에서의 성공적인 프리뷰를 걸쳐 마침내 1961년 10월 14일 뉴욕 브로드웨이의 <46번가 극장>에서 초연의 막을 올렸다. 초연의 공연평은 만장일치로 찬사일변도였다. 뉴욕 타임스는 마이훼어 레이디 이후 6년만에 만난 폭발적 성공작이라고 평했고 헤랄드 트리뷴지는 "몰리에르와 막스브라더스를 결합한 걸작으로 폭소의 연발 가운데 대기업을 따끔하게 꼬집어 주고 있다." 고 평했다. 주인공 핀치역의 로버트 모스(Robert Morse)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작품의 성공은 가위 압도적이었다. 뮤지컬연극으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토니상>의 6개 부문을 휩쓸었고 <뉴욕 극평가 그룹>이 선정한 그 해의 최우수 희곡으로 뽑혔다. 그러나 최대의 성과는 근엄하기로 이름난 <퓰리쳐 상>의 희곡 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된 것이다. 유진 오닐, 아더 밀러, 테네시 윌리암스 같은 순수 극작가에게만 주로 주어지는 <퓰리쳐 상>이 뮤지컬 극본에 수여되기는 극히 이례적인 것이었다. 미국 연극사를 통하여 그 때까지 뮤지컬에 <퓰리쳐 상>이 주어진 것은 <Of Thee I Sing>, <South Pacific>, <Fiorello> 세 편 뿐이며 <나도 출세할 수 있다.>는 네 번째가 된다. 그 뒤로도 오늘날까지 뮤지컬에 <퓰리쳐 상>이 주어진 것은 <A Chorus Line>과 <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 두 편 뿐으로 지금까지 통털어 6 편만이 이 상을 받았었다. <퓰리쳐 상> 심사위원회는 이 상을 주면서 최초의 극본가는 제외하고 오로지 버러우스와 로써 두 사람만을 공동수상자로 선정한 것도 이례적인 것이었다.
<나도 출세할 수 있다>는 흥행적으로 공전의 기록을 수립하여 종전의 <아가씨와 건달들>을 능가하는 1,417회를 기록하였다. 미국 뮤지컬로서는 오늘날까지 공연회수에 있어서 다섯 번째의 장기공연을 기록한 작품이 되었다. 이 작품은 미국에서의 성공적 초연에 힘 입어 런던, 파리, 비엔나, 이스라엘, 덴마크, 일본 등지에서도 성공적인 공연을 기록하였으며 영화화 되어 1967년에 개봉되었다.
<나도 출세할 수 있다>가 초연된 1961년 이후 미국사회와 기업의 풍속도도 많이 바뀌어서 이제는 더 이상 비서직이 여자에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한 남자의 헌신적인 아내가 되는 것이 모든 여자들의 공통된 꿈이 아닌 시대가 되었지만 이 작품에 나타난 풍자의 효력은 여전히 유효하며 버러우스의 폭소제조능력과 로써의 독특한 작곡의 매력은 오늘날에도 관객들을 매료시켜 줄 것이다.
 

 약속 또 약속

 
1968년에 초연되어 토니 연극상의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2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당시로서는 드물 게 1천회 이상의 롱런을 기록했다. 영화의 성가를 뛰어넘은 이 작품의 성공은 극작가 닐 사이몬이 이 작품을 뮤지컬로 각색하면서 뮤지컬 양식에 걸맞도록 극장주의적(theatrical)수법을 최대한 사용하여 관객을 연극 속으로 끌어들이면서 현장성을 십분 활용한 데 큰 요인이 있다.
막이 오른 뒤에 첫 등장한 주인공 척크가 관객들을 상대로 직접 말을 건네는 나래이션의 기법을 사용하여 관객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연극 속에 동참을 유도한 것은 특이한 수법이었다. 첫 장면에서 마주친 프랜 쿠벨릭이 척크의 상상 속에서 그에게 구애를 하는 장면은 연극 무대에서만 가능한 재치있는 속임수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고 연극 도중에 간단없이 척크가 관객을 상대로 심경을 토로하는 수법은 극의 희극적 재미를 배가시켜 주었다.
그 밖에도 닐 사이몬 특유의 배꼽 잡는 극적 상황의 연출과 폭소를 자아내는 대사의 재미도 재미지만 무엇 보다도 주인공 척크를 비롯한 주변인물들의 심리묘사의 진실성이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아울러 앞의 서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소시민의 생활과 심리를 그림에 있어서 밑바닥에 배어있는 페이쏘스는 관객에게 단지 웃음만이 아니라 잔잔한 감동마저 안겨주는 데서 닐 사이몬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흔히 뮤지컬 연극은 피곤한 샐러리맨들에게 저열한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하룻저녁의 도피적 위안거리라고 혹평하기도 하지만 이 작품에서 관객들은 단순한 눈요기, 귀요기를 떠나서 삶의 진실성과 맞닥뜨리게 된다. 물론 뮤지컬 연극답게 마지막 장면에서 전격적인(?) 해피엔딩으로 심각성을 털어 버리기는 하지만, 이 작품은 뮤지컬연극으로서도 범상치 않은 수준의 재미를 보태준다. 특히 버트 바카락(Burt Bacharach) 작곡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극의 분위기와 어울려서 때로는 심금을 울리는 선율로 때로는 풍자와 익살이 뒤섞인 때로는 달콤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도 한다. 특히 "I'll Never Fall in Love Again"은 작품을 떠나서 히트곡으로 알려져 오늘날까지도 애창되는 명곡으로 자리 잡았다.
 

 원작자 소개

 애이브 버러우스
 
<선인장 꽃(Cactus Flower)을 통하여 이미 국내에도 소개 된 바 있는 애이브 버러우스(Abe Burrows)는 1910년 뉴욕에서 출생하여 1988년 5월 사망할 때까지 수 십 편의 히트 뮤지컬 및 코메디의 작가로 혹은 연출가로 활약한 브로드웨이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192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뉴욕시립 대학 의예과에 진학 했으나, 병자들만 상대하며 살아간다는 건 소름 끼치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 2년만에 회계학으로 전공을 바꿨다고 한다. 1931년부터 3년간은 윌스트리트의 주식중개소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그만두고 몇 년 동안은 아버지의 페인트 사업을 거들기도 했으나 그 것 마저 손을 떼고 단풍당밀회사의 세일즈맨으로 미국 각지를 여행했다.
r그 동안 우연히 겪어 본 몇 번의 코메디 공연경험을 통해 유우머야말로 자신이 가장 잘 팔 수 있는 상품이란 확신을 갖게 된다. "웃음이란 특별한 감정적 반응입니다. 저는 유우머란 심각한 주제를 다루는데 훌륭한 도구라고 믿습니다. 제 견해로는 관객으로부터 웃음을 끌어내는 것이 울음을 유발시키는 것 보다 더 큰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제가 재미난 얘기를 하면 당신은 웃게 되고 이어서 '하하' 하고 큰 소리가 나오게 되면 당신은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바로 제가 당신의 신경 깊숙한 곳을 건드렸다는 얘기입니다. 당신은 진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겁니다. '맞아. 당신 말이 맞아. 우리 마누라는 그렇다구!' 얻는 것이 있음과 동시에 웃음으로서 뭔가를 풀어놔 버리고 안정상태가 되는 것이죠. 또한 웃음이란 무엇인가를 남들과 같이 나누는 것입니다."
1938년 라디오 프로그램을 위한 방송 원고 작성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그는 작시에도 손을 뻗쳐 <Abe Burrow's Song Book> 이란 앨범을 내 1948 ~ 49년 동안 라디오, TV는 물론 나이트클럽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의 브로드웨이 무대 데뷔는 1950년 <아가씨와 건달들>로 이 작품은 대히트를 쳤고, 그 해의 최우수 뮤지컬로 뽑혀 뉴욕 드라마비평가 그룹상과 앙토아넷페리상(토니상의 전신)을 수상하였다. 뒤이어 그가 극작 혹은 연출에 손 댄 뮤지컬로는 <Can - Can>, <First I mpression>, <Silk Stockings>, <How To Succed in Business Without Really Trying> 등이 있는데 그 중 <나도 출세할 수 있다.>는 1961년도의 퓰리쳐상과 뉴욕 드라마 비평가 그룹상을 획득했다.
 
 닐 사이몬


미국 브로드웨이의 상업극장가에서 신화적 기록을 세우고 성공을 거둔 극작가가 곧 희극의 제왕으로 호칭되는 닐 사이몬(Neil Simon, 1927 ~) 바로 그 사람이다. 사이몬은 Come Blow Your Horn(1961)을 시발로 하여 Barefoot in the Park(1963), The Odd Couple(1965), Plaza Suite(1968), The Last of the Red Hot Lovers(1970), Gingerbread Lady(1970) 등 그 후로도 오늘날까지 수다한 작품을 써오면서 거의 예외 없이 빅 히트를 기록한 희극의 천재이다.
사이몬은 현대 미국인의 고독과 소외와 좌절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지녔으면서도 삶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목적을 두기 보다 재치 있는 유머와 희극적 상황을 꾸며내고 종국에 가서는 해피엔딩을 도출해 냄으로서 통속극의 작가가 되는 길을 걸었다. 그러나 사이몬의 해피엔딩은 비록 근거가 희미한 낙관주의의 소산이기는 하지만 결코 뒤끝이 개운한 해피엔딩은 아니다. 바로 이 점이 사이몬을 상업극작가로서 성공할 수 있게 만든 비결이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그의 희곡은 기성의 가치관에 안주하는 중류계층 관객들에게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을 선사하므로서 그들과 타협하고 있지만 그 해피엔딩이 작위적이고 안이하게 조작된 것처럼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제기된 문제를 말끔히 해소시켜 주는 근원적 처방으로 느껴지지도 않게 하므로서 관객들의 공감을 상당부분 얻어내는 데 성공한다.
그의 희극은 인생과 인간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는 순수극적이나 통속극적인 해결을 이끌어 내고 있다. 따라서 극작가로서의 사이몬의 가치는 그의 탁월한 유머감각과 인간의 약점을 들추어내면서도 애정으로 감싸는 휴머니스틱한 통찰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그는 최근작 Brightton Beach Memoir(1983)와 Broadway Bound(1986), 그리고 마침내 퓰리쳐상을 수상한 Lost in Yonkers(1993) 등의 자전적 희극에서 점차 순수극적인 색조를 띠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나 그의 극작가로의 진가는 천재적 통속 희극의 솜씨에서 드러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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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jung Theatre 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