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서울 연극제 전체 보기

 

 제 26 회 서울연극제 참가작 발표

 

 
안녕하세요? 서울연극협회 사무국입니다.
제26회 서울연극제 참가작이 결정이 되어 공지를 합니다.

▶ 2005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선정작품 명단 ◀

극단명 - 작품명
극단 유 - 게팅아웃
극단 76단 - 루나자에서 춤을
극단 알과핵 - 바보 신동섭
극단 축제 - 그때 각각
극단 무천 - 덫-햄릿에 관한 명상
극단 백수광부 - 그린벤치
극단 아리랑 - 위안부
극단 여행자 - 소풍

2005 서울연극제 참가작 심사평

심사위원장 김윤철

2005년도 서울연극제에 참가신청을 한 64개 작품을 심사함에 있어서 본인을 비롯해 김방옥, 이병훈, 이미원, 김미도 등 5인의 심사위원들은 올 서울연극제의 주제를 “함께 사는 기쁨”으로 정한 집행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크게 두 가지의 기준에 의거하여 8편의 참가작들을 선정하였다. 첫째, 가을에 열리는 서울 국제공연예술제와 차별화한다. 둘째, 일반관객들, 즉 시민들을 위해 작품의 접근성을 크게 고려한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작년의 예로 미루어보거나 김광림 예술감독의 발언을 토대로 생각해볼 때 예술의 현대성과 실험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어 일반관객들을 위한 축제라기보다는 연극인 또는 연극매니아들을 위한 축제의 성격이 강하다. 이 점을 참고해서 우리 심사위원들은 서울연극제의 경우 작품의 예술성을 전제하되 일반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을 큰 기준으로 삼아 연극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시민과 “함께 하는 축제”가 되도록 작품선정에 신중을 기하였다.
참가작의 경향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2005년이 광복 60주년에다 한일수교 4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서 그런지 과거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치사회를 반영하는 작품들이 유난히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 역사적 사실에 대한 깊이 있는 조사를 바탕으로 쟁점을 논리적으로 부각시키기보다는 감성적으로 한쪽의 주장을 옹호하거나 사실을 연대기적으로 단순히 나열하는 안일한 접근을 택했다. 이 가운데 재미한국인 극작가 김정미가 쓴 <위안부>는 수치스러운 과거를 숨기려고 하는 뉴욕의 할머니와 그것을 폭로해서 일본의 만행을 국제적으로 규탄하려는 서울의 두 할머니 등 세 위안부출신 할머니들의 갈등을 통해서 수십 년간 쌓였던 분노와 한, 상처 등을 통해 전쟁범죄의 잔혹함을 고발하는 내용인데 작품의 구성도 치밀하거니와 인물의 성격이 진실하고 분명하게 창조되어 있고 무엇보다 작의를 극적인 행동 속에 내화시키는 능력이 돋보였다. 
<위안부>가 영어로 쓰여진 희곡이긴 하지만 한국인 작가가 한국적 소재를 다룬 작품이기 때문에 창작극으로 분류함이 더 마땅할 것이다. 이 밖에 창작극으로는 줄기세포실험의 윤리적 문제를 다룬 위기훈의 <바보 신동섭>, 남녀의 시대별 사랑의 풍속도를 심리적으로 깊이 있게 다룬 장우재의 <그 때 각각>, 천상병 시인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다루면서도 대사의 시정과 압축미가 두드러진 김청조의 <소풍> 등 4편이 별다른 이의 없이 선정되었다. 
번역극으로는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꼴라쥬 형식으로 재구성하여 지배와 소유의 욕망을 부각시킨 김아라의 <덫-햄릿에 관한 명상>만이 초연이고 나머지 마샤 노만 작 문삼화 연출의 <게팅 아웃>, 브라이언 프리엘 작 하일호연출의 <루나자에서 춤을>, 유미리 작 노동혁 각색 이성렬 연출의 <그린 벤치>는 재공연물로서 접근성과 예술성의 기준에 따라 실연심사의 성격으로 선정된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 <덫-햄릿에 관한 명상>의 접근성이 다소 논란이 되었지만 원작에 대한 친숙도가 다소의 실험성을 수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심사위원들은 동의하였다. 
2005 서울연극제까지 3개월 반이 남았다. 완성도 높게 제작하는 데 충분하다면 충분한 시간이다. 참가자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여 선정할 때의 기대가 무대적으로 실현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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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 서울연극제 행사개요


안녕하세요. 서울연극협회입니다. 

1977년 대한민국 연극제로 시작해서 올해로 26회를 맞은 "2005 서울연극제(The 26th Seoul Theater Festival)”가 푸르른 5월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봄날”(제8회 대한민국연극제), “그것은 목탁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제14회 서울연극제), “남사당의 하늘”(제17회 서울연극제), “날 보러와요”(제20회 서울연극제) 등 최고의 작품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연극축제로 자리 잡은 서울연극제는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연극제로, 수준 높은 연극을 활성화함으로써 한국연극의 발전을 도모하고, 더불어 세계의 연극과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함께 사는 기쁨”이라는 모토 아래 계층간, 세대간의 격차를 넘어 관객과 하나되는 연극축제, 공연예술인들과 서울 시민들의 신명나는 연극축제인 “2005 서울연극제”로 관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따뜻한 봄날, 연극의 거리 대학로에서 연극의 향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행사명 : 2005 서울연극제
           (The 26th Seoul Theater Festival)

▶ 부제 : “함께 사는 기쁨” 

▶ 기간 : 2005년 5월 4일 - 2005년 5월 22일

▶ 장소 :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소극장, 학전블루 소극장, 
          알과핵 소극장, 게릴라 소극장, 대학로 일대 극장

▶ 주최 : (사) 한국연극협회

▶ 주관 : 서울연극협회

▶ 후원 :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방송위원회

▶ 협찬 : Daum

2005년 3월 25일에 작성
 

공식 참가 작품


극단 아리랑

<나비>

2005. 5. 4 ~ 12
평일 7 시 30 분, 토, 공휴일 3 시 6 시. 일요일 4 시. 월요일 공연 없음.
학전 블루 소극장
02) 765-5953 극단 아리랑

김정미 작. 방은미 연출. 손영운 각색 번역
출연 : 김용선, 조한희, 윤혜영, 권태원, 이경주, 이영주, 김보영, 유정민, 김미영.
 


뉴욕 퀸즈에 사는 지나의 할머니는 유난히 깔끔한 성품에 남 앞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한다. 대학생인 지나는 UN에 시위하러 온 두 한국 할머니 박순자와 이복희를 할머니께 소개한다. 할머니는 고국에서 온 사람들 임에도 만나기를 꺼린다.

박순자와 이복희는 위안부였던 과거 때문에 가족도 없이 살다가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는 시위에 다니며 증언을 한다. 박순자는 할머니의 오빠가 일본군에 징용되었다가 죽은 사실을 알고, 일본의 만행을 폭로하고 보상을 받아내자며 동조를 구하지만 할머니는 그들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오히려 말다툼을 하기까지 한다.

역사의 진실을 알고자, 그리고 할머니의 외로움을 덜어드리고자 했던 지나는 두 할머니가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할라치면 버럭버럭 화를 내시는 할머니가 서운하기 그지없다. 진실을 외면하는 할머니에게 박순자는 동족의 아픔을 기억하라고 종용하지만, 이복희는 조용히 할머니의 아픔을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이복희는 할머니를 어디선가 본 듯하다. 아주 오래전 어디선가...

그리고 서서히 이복희의 기억 속에서 할머니의 과거사가 드러난다. 할머니의 귓가에 늘 들려오던 까마귀 소리와 돌아가신 어머니의 아련한 모습이, 할머니의 몸에 새겨진 지울 수 없는 흔적과 덮어두고 외면하려 했던 진실이 밝혀진다.

할머니는 '하나코'라는 이름을 가진 위안부였다. 단정한 외모와 지적인 분위기를 가졌던 그녀는 일본군 고급장교의 눈에 띄어 특별한 위안부로 취급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후미코'라는 조선인 위안부와 유일하게 마음을 나누었으나, 탈출하려던 '후미코'는 결국 잡혀서 비참하게 살해당한다. 할머니는 울부짖는 어린 '하나코'와 마주하게 되고, 그녀의 눈물 속에서 외면하려던 과거의 진실을 바라본다. 괴로워하는 할머니를 끌어안는 지나에게 할머니는 진실을 모두 말해주겠노라고 하고, 나즈막히 읊조리는 할머니의 '한오백년' 속에서 막이 내린다.
 


극단 여름(구:알과 핵)

<바보 신동섭>

2005. 5. 4 ~ 15
평일, 토 3 시, 7 시 30 분. 일요일 3 시(월요일 공연 없음)
알과 핵 소극장
02) 745-2124 파란

위기훈 작. 임수택 연출.
출연 : 남윤길, 서정연, 임자수, 장문규, 이상근, 이동호.
 

 
지능 저하를 일종의 질병으로 간주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한 “인간 지능 증대” 프로젝트가 실시된다. 이미 생쥐를 통한 실험에서 성공을 거둔 연구팀은 최종적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시도한다. 지능이 낮은 바보 신동섭은 이 프로젝트의 실험 대상이 되고 마침내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그 성과는 일시적일 뿐 신동섭은 뇌신경이 파괴됨으로써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능력마저 상실하고, 연구팀은 실패를 은폐하려고 시도한다.
 


극단 유

<게팅 아웃>

2005. 5. 14 ~22.
평일 7 시 30 분.  토, 일요일 4 시, 7 시 30 분.
학전 블루 소극장(사랑티켓 참가작품)
02)3444-0651 극단 유.

마샤 노먼 작. 문삼화 연출 각색 번역.
출연 : 지대한, 길해연, 윤다경, 장지아, 성유찬, 김지원, 김관진.
 

 
- 기획배경

‘Getting Out’ 은 ‘잘자요, 엄마’로 퓰리처 상과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미국 극작가 마샤 노먼 (Marsha Norman)의 처녀작이다. 노먼은 이 작품에서 자신의 절망적인 상황으로부터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한 여성의 심리와 그 여성을 둘러싸고 억압하고 있는 주변 인물들 간의 갈등을 세밀하고 탁월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성의 심리와 내면을 농밀하게 그리고 있는 작품이 아직도 귀하기 만한 2005년의 서울, 여성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여성의 이야기를 여성 연출가 문삼화가 다시 한번 그려봄으로써 여성의 삶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풀어놓으려고 한다.

- 연출컨셉

한 여인안의 두 인물, 알리’와 ‘알린’의 관계
알리는 거칠고, 사회로부터 격리된 문제아이지만, 상처받고 일그러뜨려진 그녀의 영혼은 솔직하고 자유롭다. 그녀를 그릇된 존재로 치부하고 처벌하는 주체는 오히려 더 사악하고 더러운 ‘정상적인’ 인간들 -부모, 교도관, 의사, 교장 등- 이다.
과연 알린은 알린이 되기 위해 알리로 부터 무엇을 버려야 했을까? 솔직함, 성욕, 천박함, ........
알리는 알린이 된 후 무엇을 얻어갈까? 가식, 체면, 예의, 그리고 ‘정상적’인 사회인이 되는 법!

‘알린’의 세계
기본적으로 알린의 공간과 세계는 지속적으로 타인에 의해 침범 당하고 몰아쳐 진다. 베니, 어머니, 칼, 그리고 루비.
과거에서 튀어나온 인물들 어머니와 칼은 여전히 상처와 갈등을, 알린의 전환기에서 현재까지 걸쳐져 있는 인물 베니는 혼란과 포기를, 그리고 알린의 미래상일 수도 있을 인물 루비는 현실의 고난과 비참함을 일깨워 주고, 그리고 이 모든 인물은 서로 어우러져 그녀에게 절망을 안겨준다.
결국 알린의 ‘선택’은 한 세계의 마감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의 시작에 불과했던 것이다.
 

 
극단 무천

<덫 - 햄릿에 대한 명상>

2005. 5. 9 ~ 15
월 화 목 7 시 30 분. 수 금 토 4 시, 7 시 30 분. 일요일 3 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031) 675-9472 극단 무천

셰익스피어 원작. 김아라 연출 각색 번역.
출연 : 서주희, 권성덕, 하성광, 정영두, 최원석, 신현승, 문호진, 이병민, 유동숙, 김지선
 


젊고 순수한 한 배우가 오디션을 통해 <햄릿>의 주인공 햄릿 역을 맡는다.
연극에 참여하는 주요인물들은 관록과 명망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거트루드 역(서주희 씨)의 배우를 중심으로 치정관계에 얽혀있다. 제작자인 남편(정영두 씨), 정부인 레어티즈, 연적인 오필리어, 새로운 연인인 로젠크란츠 등등… 남편은 이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여유롭고 방관 하는 태도를 취한다.
연극을 만드는 과정에서 거트루드 역의 배우는 햄릿 역인 그에게 유독 복수심과 질투심을 건드린다. 창조열에 불타는 햄릿은 밤낮으로, 일상과 연극을 혼돈한 채 햄릿에 빠져 있다.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그는 주요인물들에 대해 관찰한다. 거트루드 역시 이 남자와 동질의 인간이다. 그들은 서로 질투와 배신과 성욕을 자극하면서 창조열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그들은 덫에 걸린다. 사랑이라는 덫이다. 숱한 아내의 애정행각에 별반 관심이 없던 남편은 서서히 그 사랑에 대해 질투와 복수심을 갖는다. 마치 햄릿에 등장하는 유령의 임무처럼 그의 살의는 치밀하며 제작자다운 연극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연극 속에서의 유령의 임무를 인용하여 거트루드가 마셔야 할 술잔에 독을 넣어 아내를 살해한다.
유령의 복수에 대한 집요한 추궁과 명령에 대하여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햄릿의 운명처럼 햄릿 역의 배우는 그 살인을 묵과하면서
자신의 비밀스러운 사랑에 경배를 보낸다.
 


극단 축제

<그 때 각각>

2005. 5. 11 ~ 15
평일 7 시 30 분, 토요일 4 시 30 분. 7 시 30 분. 일요일 3 시. 6 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02) 741-3934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장우재 작 연출
출연 : 형영배, 서제광, 주인영, 류현미, 홍성경, 김현호 외 7 인. 
 


이 극은 술자리에 있는 30대 초반의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린 한 남자가 술을 마시며
생각하는 과거의 기억들이 서로 동시에 무대에 등장하여 현재처럼 펼쳐지고 또 그 시각,
인물들이 깨닫는 것에 따라 현재의 어떤 순간들이 별처럼 빛나게 느껴지게 되는 이야기이다.

Ⅰ막-기억의 재생에서는 과거의 기억들이 고통스럽게 단순 재생되고 그 순간 현재의 모습이 어떤지 보이고
Ⅱ막-기억의 편집에서는 과거의 기억들이 서로 어떻게 중첩되고 현재와 연관되어 있는지 보인다.

1. 현재

한 남자가 술집에 온다. 학교선배를 만나러 온 것이다.
그는 선배와 옛날 사람들 이야기며 사귀던 여자와 헤어진 것등을 이야기하며 술을 마신다.
선배에게 전화가 온다. 집이다. 아내는 그에게 핀잔을 준다.
선배는 무시하고 계속 술을 마신다. 선배는 주로 돈과 일거리와 사업등을 묻는다.
그때마다 후배는 아는 대로 대답한다. 선배의 아내가 술자리에 찾아온다.
선배의 아내는 후배에게도 선배이다. 아내의 등장으로 약간 어색해진 술자리를
선배와 후배는 말도 안 되는 잡담을 하며 술을 마신다. 아내는 그만 집에가자고 한다.
선배는 아내에게 우리 마누라 이쁘다며 농을 걸자 아내는 화가 나
자리에서 나가버린다. 일순 험악해진 분위기. 선배는 후배에게도 시비를 건다.
후배는 사람들이 왜 만나고 싸우고 헤어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선배는 왜 그랬는지 그때를 곰곰이 돌이켜보라고 한다.

2. 과거 몇 달 전쯤 여자와 헤어졌던 후배의 기억.

한 남자는 난데없이 좋은 친구로 지내자는 여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유를 묻는 남자에게 여자는 얼마 전 그가 여행을 갔다가 핸드폰으로
들려준 파도소리때문이었다고 이야기한다.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은 남자는 여자에게 꼬치꼬치 묻지만
여자는 별일 아니며 그냥 그렇게 하는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남자는 한숨을 쉬며 사귀었던 여자와는 친구가 될 수 없다며 헤어지자고 한다.
그는 언제나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던 그녀의 습관때문이라고 단정한다.

3. 그로부터 2, 3년전 여자와 여관에 갔던 남자의 기억.

20대 후반에 회사에 다니던 여자, 이 일 저 일 전전하던 남자 둘이 사랑을 나누기 위해
여관을 찾는다. 하지만 그 곳은 로맨틱한 장소도 아니며 무언가 누추하다.
여자는 옷을 깔끔히 개어놓는다. 남자는 그것을 보고 어떤 슬픔을 느끼기도 하고
하이네켄 맥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다 둘은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미열에 호흡이 가뻐질 무렵 여자는 안에다 하면 안된다고 말하자 남자는
멈춘다.

4. 6, 7년 전 그 둘이 골목길에서 싸우다 키스하던 기억.

20대 중반의 남자는 여자를 집에다 바래다주던 골목에서 여자에게 다짜고짜 여행을 가자며 조른다. 여자는 정신을 차리라며 핀잔을 준다. 남자는 세상이 다 마음에 안든다고 오기를
부린다. 여자는 현실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남자가 안쓰럽다. 둘은 싸우다가 키스하고
키스하다가 또 싸운다.

5. 8, 9년전 그들이 처음 만나던 어떤 벤치.

영화동아리에 다니던 것을 계기로 만난 남, 여. 서로 어색하게
영화이야기, 나물이야기, 술이야기, 수업시간이야기등을 한다.
남자는 여자의 순수하고 약간은 바보같은 모습에 사랑을 느낀다.
여자는 남자의 진지하고 무겁고 숙연한 태도에 호감을 느낀다.
그 때 하늘에서 별똥별 하나가 떨어진다.

6. 현재.

그 시각 도시의 상공을 야간정찰 비행 중이던 비행기가 알 수 없는 기체결함으로 추락한다.
한편 아빠, 엄마가 집에 없는 선배의 아들네미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그것을 집어던진다.

7. 과거와 현재가 하나로 얽혀있는 어느 순간.

잠깐동안의 시간이 지나고 술집으로 다시 돌아온 아내는 연거푸 술을 마신다.
그런 아내를 선배는 붙잡는다.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속보가 나온다.
그 남자는 기억 속에서 과거 사람들이 무언가를 끊임없이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무언가를 걱정하고 무언가에 얽매였던 것은 누군가를 사랑했기 때문이고 누군가가
자기를 사랑했다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람은 만나고 헤어졌으며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녀가 헤어지자고 했던 것은 실은 임신을 했기 때문이고 그 아이가 지워졌다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그 순간 선배의 아내가 선배를 포옹하고 과거 기억 속의 인물들은 서로 지나버린 과거와
미래들을 포옹한다.

그 때 하늘에서 과거 어느 순간처럼 별똥별이 하나 떨어진다.

 


극단 76 단.

<루나자에서 춤을>

2005. 5. 13 ~ 18.
평일 7 시 30 분. 토 일요일 3 시 7 시.
게릴라 소극장
02)764-3076 극단 76 단.

브라이언 프리웰 작. 하일호 각색 번역, 한영희 각색 번역.
출연 : 기주봉, 김영미, 김미준, 허태경, 김승희, 성홍일, 권지숙, 백일남, 홍성춘.
 


한 가족이 마치 오래된 그림처럼 정지해 있다. 그 가족의 유일한 후손인 마이클이 회상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일랜드 한적한 시골마을의 한 가정, 5명의 자매와 어린아이 그리고 삼촌이 평온하게 살고 있다. 지금은 이 고장의 전통적인 추수감사절 '루나자 축제' 기간이다.
여자들은 루나자 축제에 참가하고 싶다. 그러나 엄격한 기독교 신자인 큰누나 케이트의 반대, 일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소심함, 생활의 굴레에 얽매여 루나자 축제에 참가하지 못하나, 자신들만의 축제를 벌이며 삶의 소망을 열어보인다.
얼마전 아프리카로 선교를 떠났다가 오히려 그곳의 생활과 종교에 깊이 감화 받고 돌아온 큰 오빠, 잭이 돌아와 있다. 그는 변화한 고향에 변화된 자신의 삶을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세월이 흘러 공장이 들어선다. 공장이 들어서면서 이 가정의 생계 수단인 뜨개질 일거리가 떨어진다. 또한 잭의 이상한 모습으로 케이트는 직장에서 쫒겨 난다.

결국 생존을 위해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늙고 병들어 죽어간다. 가족의 죽음을 보면서 마이클은 자신의 아버지가 2차세계대전에 참가하기 전에 자신을 만나러 집에 오고, 잭이 잠시 제 정신으로 돌아와 온 가족이 행복한 저녁 식사를 하며 바라보던 붉은 노을을 떠올린다.
 


극단 백수광부

<Green Bench>

2005. 5. 18 ~ 22
수 목 금 토 4 시, 7 시 30 분(첫 날 낮공연 없음) 일요일 3 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02)813-1674 JT Culture

유미리 작. 이성열 연출. 노동혁, 기무라 노리꼬 각색 번역.
출연 : 예수정, 이지하, 정만식, 김도형.
 


<그린벤치>는 낙원에서 추방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쫒겨난 낙원에 대한 그리 움과 향수는 이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를 이룬다.
어머니와 딸, 그리고 아들이 있다. 한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누나와 남동생은 테니스를 치고 엄마는 테니스 공을 센다. 남매는 테니스를 치며 사라진 아버지의 행방과 점점 이상해지는
엄마의 상태에 대해 조심스레 이야기를 나눈다.
엄마는 딸과 아버지의 관계를 의심한다. 딸의 머리를 빚겨주며 있지도 않은 뱃 속의 아이를
축복한다.
엄마는 웃는다. 딸은 운다. 아들은 말이 없다.
엄마의 젊은 애인이 찾아오고 그 애인은 엄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딸을 원한다. 엄마는 아들과 함께 이 모습을 본다. 다시 테니스를 친다. 엄마와 딸은 테니스 체로 공 대신 사내를 친다. 달이 뜬다.
엄마와 딸은 달빛 아래 춤을 춘다. 아들은 여전히 말이 없고, 바그너의 교향곡과 달빛이 흐른다
 


극단 여행자

<소풍>

2005. 5. 19 ~ 22
평일 8 시. 토요일 4 시. 7 시 30 분. 일요일 3 시.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
02)943-1908 극단 여행자

김청조 작. 양정웅 연출.
출연 : 정규수, 박선희, 박찬국, 김왕근, 정해균, 김은희, 김준완, 전중용, 김지성, 김지영, 장현석, 이성환, 권영호, 오유진.
 


-작품줄거리


서울대 상대를 나온 천상병은 시를 사랑하는 청년이다. 아무런 욕심도 없고, 그저 시를 쓰는 것을 인생의 모든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에서 부산 시장 공보 비서로 일하지만 그것도 곧 그만두게 된다. 그리고는 서울로 올라와 친구들과 함께 시를 쓰는데 전념하는데, 예전 서울대 학생 시절 절친했던 친구, 강빈구의 ‘동백림 간첩 사건’에 휘말리면서 심한 고문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정신황폐증과 여러 가지 병을 얻게 된다. 천상병은 시를 쓰는 것만은 포기하지 않았지만, 과음과 고문 후유증으로 고생하며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예전부터 아끼고 따르던 친구의 여동생 목순옥이 그를 옆에서 극진히 보살피며 둘은 애틋한 사랑을 만들어 가는데...

-기획의도

천상병 시인의 시와 목순옥 여사와의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소풍> 공연의 묘미는 그의 시를 노래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장면 장면에 적절하게 배치된 시들은 마치 천상병 시인이 자신의 연극을 위하여 시를 쓴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노래로 불려져 더욱 쉽게 그의 시를 만날 수 있다. 박환의 작곡으로 만들어진 시 “귀천”은 작고 소박한 시의 느낌과는 달리 크고 웅장하게 다가온다. 또한, 천상병 시인이 고문 후유증 및 삶에 대한 방황과 병으로 인하여 힘들어 할 때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의 곁을 지켜준 목순옥 여사와의 애틋한 사랑 역시 이 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늘 자신보다 더 남편을 아껴준 목순옥 여사의 아름다운 사랑이 관객들의 가슴에 아련하게 남을 것이다.

-라이브 연주 및 노래

무대 한 켠에는 라이브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는다. 공연 내내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이다. 뮤지컬 장르에서만 볼 수 있었던 라이브 연주를 여늑에서 만날 수 있다. 라이브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피아노, 클라리넷, 바이올린이 함께 연주를 한다. 시 하나, 하나마다 가슴 시리게 노래로 부른다.

-천상병 시인을 연기하는 배우 정규수

이 시대 마지막 기인으로 불리는 천상병 시인 역으로 배우 정규수가 연기를 한다. 전에 천상병 시인을 연기하는 배우가 물론 여럿 있었지만, 의정부 공연을 통해 정규수는 천상병 시인 역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짧은 문장으로 이야기를 하는 천상병 시인의 말투와 외모가 비슷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1시간 40분의 공연 내내 그가 이끌어가는 천상병 시인은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 <품바> 및 여러 좋은 작품에서 연기를 인정받았던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하여 연기파 배우로 자리를 탄탄하게 굳히게 되었다.
 

                                                                                                                                                   위로 올라 갑니다.